[bl소설 리뷰] 나르키소스-파더 피겨
파더 피겨
- 저자
- Guilt|Pleasure, Guilt Pleasure, 나르키소스 지음
- 출판사
- MM노블 | 2015-01-30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날 이런 식으로 괴롭히면 너는 완전해진 기분이 들게 될까?” ...
경찰관 가브리엘은 과거 미혼모인 엄마 밑에서 자라며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 평생을
경험해보지 못한 부성을 못내 그리워하던 가브리엘은 어머니의 유품을 통해 아버지의 정확한
신원을 알게 되고 그를 찾아 그의 집 부근으로 이사를 간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 우리엘을
납치하고 소유할 음험한 계획을 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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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범죄, 납치 감금 근친 등등이다. 표지도 좋고 삽화도 좋고..뭐 글도 문장력이 그만하면
깔끔한 편이고....좋게 평가하면 그냥 가볍게 읽기 좋은 재밌는 글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범죄 심리 스릴러에서 중요한 부분은 말야 논리의 타당성이다. 해피엔딩이 됐든 베드앤딩이
됐든 그 결말로 가는 길이 아주 탄탄하게 닦여있어야만 잘 된 작품이랄 수 있단 말이다.
일차로 걸리는 부분은 가브리엘이 무슨 과정을 통해 평생 그리워하기만 하던 아버지에게 성욕을
품게 된단 건지 과정이 없단 거다. 뭐 이거야 비엘소설들이 다 그렇고 그러니 걍 넘어간다 쳐도.....
우리엘은 결국 가브리엘에게 납치돼서 못당할 일들을 당한다.(이 '못당할 일'의 수준이 비엘소설
독자라면 다 상상가능한 수준이고 크게 처참한 부분은 없으니 당신이 고어물을 샀을까봐 긴장할
필요는 없다.ㅋ) 그런데 처음에는 가브리엘을 혐오하던 우리엘이 어느 순간부터 뜬금없이 부처님
가운데 토막으로 변신해서 자신을 폭행 학대한 가브리엘의 심정을 다~~~아 이해를 해준다. 그리고
가브리엘이 택한 최악의 선택도 그대로 받아들인다.=_=
그리고 가브리엘과 우리엘의 관계가 ㅈ......되고 가브리엘이 검거된 후, 수사를 위해 프로파일러로
투입된 정신과 의사 아사노 카츠야는 수사를 하는 게 아니라 뜬금없이 가브리엘의 대변인이 돼서
피해자의 아들한테 앵무새처럼 가브리엘의 심정을 읊어주기만 하네? (이 부분은 우리엘이 가브리엘을
용서하는 부분보다 더 맥락이 없었다.ㅋ)
하지만 이 소설이 내용상 구멍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토가이 준 씨의 삽화를 보면 모든 걸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으니 이 일은 어쩌란 말인가. 삽화만 없었으면 내일 당장 알라딘 헌책방에
갖다 팔려고 했는데 그림이 훌륭해서 도저히 그럴 수가 없네 흑흑흑.ㅜㅗㅜ 작가 나르키소스는
토가이 준의 집 앞에서 필히 감사의 삼천배를 올려야 한다고 본다.
하여간....삽화는 매우 훌륭-글은 읽을만하고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썩 빼어나지도 않음 의 이유로
소장가치를 평가하기가 좀 어려운 책이었다. 단지 B(oy)는 있지만 L(ove)은 절대 없는 관계로 순수한
의미의 비엘을 원하는 독자에겐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ㅋ 참고로 난 앞으로 토가이 준의 삽화가 아니면 나르키소스란 작가의 책을 구매할 생각은 절대 없음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