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전만 해도 만화컬러는 거의 수채화같은 수작업칼라로 칠했었습니다. 근데 언제부터인가.....기성 작가들뿐 아니라 지망생들도 모든 칼라일러스트를 컴작업으로 하게 됐네요. 아마 시대의 변화 탓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ㅡ.ㅡ
사실 수채화칼라에 대한 오해 중에, '붓 한번 잘못 찍으면 망치기 때문에 처움부터 다시 해야 해서 골치아프다.'는 게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보자면, 컴작업이상으로 쉬운 게 수채화작업입니다. 내가 한 작업의 결과물이 손으로 만져진다는 보람도 만만치 않구요^^
이제부터는 위의 그림의 작업과정입니다~
1. a4용 복사지에 러프뎃생을 뜹니다. 모든 그림에 다 필요한 기본 작업과정이죠~ 여자의 머리는 아르누보스타일로 우아하게~~^^;;
2. 위의 러프를 수채화지에 깔끔하게 트레이스합니다. 그냥 보고 그려도 되고, 전 종이손상을 줄이기 위해 라이트박스를 대고 뎃생을 떴습니다. 사용종이는 폰테네 300g 블록스케치북입니다.
기본 색은 이 색이 될겁니다. 많이 사용되는 주색이 될 것이기 때문에 물을 많이 타서 최대한 많이 만들어둡니다~>_< 색상은 번트시에나에 붉은색을 좀 섞었습니다.
3. 번짐효과를 주기 위해 그림에다 물칠을 합니다.
4.미리 만들어둔 기본색을 칠해줍니다. 물이 너무 많아서 물감이 흐르기 때문에 휴지로 물감을 닦아줬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살짝 물기가 마른뒤에 물감칠을 해주세요.ㅠㅠ
5.대충 기본색을 칠해준 상태. 그리고 이번엔 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효과를 시도해볼까 합니다.
6.적당한 색의 물감을 약간씩 희석해 놓은 다음에 과감하게 뿌려줍니다.>_< 이 때 얼굴이나 피부부분은 되도록 피해줍시다.
안전하게 하려면 피하고자 하는 부분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여주면 됩니다만, 저는 귀찮아서 이번엔 그냥 뿌렸습니다....ㅡ.ㅡ;;;; 얼굴로 좀 물감이 튀더라도 바로 휴지로 닦아주면 닦이니까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생략하셔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본 채색에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투명한 보라색을 만들어서 인물의 피부에 음영을 넣어줬습니다. 자연스러운 음영을 넣어주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기본 뎃생력이 필요합니다.^^
7.이제 본 채색에 들어갑니다. 여기서는 수채화의 기본중의 기본 기법이 쓰입니다. 일단 물감을 칠한 붓으로 칠을 한 뒤에,
물감을 칠한 가장자리를 물만 바른 붓으로 빠르게 번지기를 해줍니다. 칠하는 왕도 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해보시라는 말씀밖에.....
8.같은 기법으로 소년의 옷까지 칠해준 상태.
9.기본색으로 소년의 머리와 배경의 꽃부분을 약하게 칠해줬습니다. 안해주셔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10.소녀의 머리에 기본색을 좀 더 진하게 해서 머리카락의 그림자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소년의 머리는 검은색을 희석해서 칠해줬습니다.
11.소년의 머리에 그림자를 넣은 뒤, 인물의 눈을 덧칠해준 상태입니다. 인물의 눈을 칠해줄때가 가장 중요하고도 기분이 좋은 때죠~ 그림이 슬슬 완성돼간단 기분이 들거든요~ㅎㅎ
12.마지막으로 꽃을 칠해줍니다. 꽃은 보라색에 남색을 섞어서.....(정확히 기억이;;;)
아, 그리고 여기서 할 얘기가 있습니다. 칼라 경험이 서툰 사람들을 보면 노란머리는 노란색, 입술은 무조건 붉은색..이렇게 곧이곧대로 칠하시곤 하는데요, 그림에는 최대한 자신의 해석이 들어가야 좋은 작품이 나옵니다. 상황에 따라서 노란머리도 다른색으로 칠해줘야 한단 거죠. 여기서 전 인물들의 입술을 희석한 보라색으로 한번 더 칠해줬습니다. 무슨 칼라든 전체의 조화를 고려하며 신중하게 칠해줍시다~
13.꽃에다 칠한 색이 완전히 마른 다음에 같은색으로 음영을 더 넣어줍니다.
14. 소년의 제킷칼라와 단추에 검은색을 칠해준 뒤 완성입니다~~~와우 감격~~~~~>ㅁ<
그리고 스캔한뒤 잡티까지 보정한 완성작입니다.
그림이 깨져보이면 클릭해서 봐주세요~~~ 어때요, 예쁜가요? ㅎㅎ (안예뻐도 예쁘다고 말해주세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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