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발행. 아마 일본에서 작가의 단행본이 발행되자마자 우리나라에서도 라이센스
발행을 했던 듯 하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나라에선 당근 절판이고.....ㅜ_ㅜ
그림실력이나 그림의 아름다움이 정말 워우워우어우하신 스메라기 나츠키님의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여기 리뷰에서는 일단 세편만 간단히 소개한다.
표제작인 산에 사는 신.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가 기승을 부리자 마을 촌장의 딸인 현아는
호랑이에게 사람을 해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산을 찾아온다. 그리고 그 산에서 호랑이와
어울려 지내는 심마니 소년을 만난다.
예전부터 현아를 짝사랑했던 소년은 기절을 한 뒤 깨어난 현아에게 그녀가 이미 죽은 몸이라고 속이고
산에서 같이 살아가자고 말하는데..... 마치 전설처럼 잔잔하고 아련한 이야기.
정말 절정에 달한 그의 그림실력을 보여주는 만화이기도 하다. 서양이 배경이라 아마도 서양의 고전
일러스트레이션 느낌이 물씬 풍기게 작화를 한 듯. 한편으론 야마다 아키히로의 로도스도 전기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야마다 아키히로의 로도스도 전기도 언젠가는 리뷰를 해볼 생각이다. 그 언젠가는.........(크흑)
내용은 호위활동을 하는 용병 엘프릭과 쾌활한 성격의 수녀 마그렌의 우정, 그리고 엘프릭이 호위하는
귀족의 딸 에스트리다의 납치사건에 대한 얘기다. 깔끔하면서 경쾌한 느낌의 단편.
도화선. 청나라 말기, 양인들 탓에 아버지를 잃고 기녀가 되어버린 옥령은 사부의 가르침에 따라
아버지의 유품인 도화선에 양인을 죽인 피를 한점 한점 찍어나간다.
그리고 과거에 양인의 양자가 돼서 청나라를 떠났던 책릉은 양인살해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고국으로
다시 귀환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스메라기 나츠키가 알려진 것은 아마도 90년대 초반경 발행됐던 이조암행기 덕분이 아닐까 싶다.
지금 보더라도 놀라울 정도로 이조암행기는 어느 한국작가가 그린 그림보다도 더욱 한국적이고 아름다웠고,
고증면에서 매우 불리한 점이 많은 일본인이면서도 이만한 작품을 그린 작가한테 경외감이 들었달까.
-심지어 바로 이 점 때문에 당시 매우 징그러워하고 불쾌해하던 사람들도 속출했었지.ㅋㅋㅋ-
하지만 한편으론 작품 속 그림의 곳곳에 고증상의 오류가 드러나서 아쉬웠던 일이 생각난다.
그리고 아마 이조 암행기를 그릴 당시의 아쉬운 점들을 고려했던 것인지 산에 사는 신에서 작가는 정말로 완벽
하게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작품을 그려내게 된다. 그리고 호랑이를 신성시했던 우리나라의 토속신앙도 같이
고려한 플롯을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다.
그런데....만화연재작이 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그림실력보다는 플롯이나 서사구조의 재미가 더 중요
하기 마련이다. 스메라기 나츠키씨는 그 뛰어난 그림실력이 인기나 작품경력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뭐........어쩜 일본의 만화계사정을 내가 잘 모르니 스메라기씨의 만화계 내 위상을 잘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이 분, 지금은 뭐하고 사시나 잘 모르겠네. 그 뒤로 후속작이 나왔나?
그나저나......산에 사는 신이 나올 당시에 이조 암행기도 같이 라이센스 발행이 됐었는데.....
왜 나는 그걸 안 샀던 걸까....그토록 빨리 절판이 될 줄 알았다면 안 그랬을 텐데...으흐흑...ㅠㅠㅠㅠㅠ
그림은 이조 암행기 속 조선인 아내를 찾으러 나서는 여진족 전사 토르셴.
아마 이조암행기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이라고 쓰고 내남자 라고 읽는다.-ㅛ-)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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