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첫 라이센스본 발행. 작가와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2000년대 초반경에 리뉴얼본이 다시 발행됐다.
만약 구할 수 있다면(...) 그 리뉴얼본으로 구해서 소장하실것을 권한다. 뭐 95년본은 이제 구할래야
구할수도 없겠지만.=_=
1990년대 초중반에 서서히 우리나라에 일본 출판만화가 정식 수입되기 시작한다.
이미 그전부터 우리나라엔 인기 일본만화의 해적판이 돌고는 있었지만,소재가 상당히 제한적이고 매우
온건했던 한국만화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유롭고 파격적인 소재선택, 월등한 작화의 일본만화에 문화적
쇼크를 겪으며 격동하게 된다. 유키 카오리의 백작 카인시리즈도 이 당시 수입되며 그 이후 한국 순정만화에
많은 영향을 줬던 작품이다.
일단, 이 작품의 대체적 얼개를 설명하자면 미소년 백작인 카인과 미남집사인 리브가 수수께끼의 비밀결사
집단에 맞서며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은 훼이크, 진실은 카인과 리브의 저승까지 간 사랑이야기♥
표제작인 소년의 부화. 하그리브스 백작가에 고용인으로 들어온 리브는 고독한 소년 카인과 처음으로
대면한다.
진정한 애정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오거스트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오래전 미쳐서 백발로 변한 체 정신병원에서 살고 있다.
카인은 단 한번 만난 그녀에게 어머니에게 품을 듯한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행동을 하는데.... (이하생략.=_=)
그리고 당시로선 충격적인 소재를 다룬 옴니버스 단편인 '누가 울새를 죽였나?'
18,19세기경 영국에서 등장한 고딕소설은 외국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그 영향에는 공인된
'영국 빠순빠돌이 집단'인 일본도 피해갈 순 없었던 모양이다. 오타쿠들은 영국 메이드들에 열광을 하고,
반면 동인녀 집단은 집사와 백작, 그리고 고딕소설속에 등장하는 가학적이고 선정적인 소재에 심취하게 된다.
그리고 백작카인 시리즈는 예쁜 그림체속에 근친상간, 소아성애, 슬래시 무비에 가까운 살인 등등...
지독히 선정적인 온갖 소재를 집어넣는 영리한 전략을 택한다.
그리고 이런 작품성향 덕분에 발간 초기에 이 작품은 제법 부침이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이 레이블에서 발간된 다른 시리즈들은 계속해서 무난히 발매되는 동안 이 시리즈만은 한동안
서점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같은 레이블에서 나온 '제3의 제국'도 이 책과 비슷한 운명이었던 듯 하다. 소재탓에....-_-;;
그리고 이 시리즈 뒤로 나오는 '천사금렵구'에서 작가의 이국취향과 온갖 선정적 소재들이
집대성 되게 된다.
사실 난 이 작품 이후로 나온 유키 카오리씨의 작품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림상의 숙련도만
점점 높아질 뿐, 소재들은 왠지 작가의 전작들의 자기복제 같아 보여서 말야.
하지만 내 감수성이 지금보다 더 예민하던 시기, 그리고 만화시장의 작품 소재가 편협하던 때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적인 느낌은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정서를 느낀 건
나 뿐만 아니라 그 당시, 그리고 그 이후에 등장하는 만화작가들도 마찬가지였던 듯하다.
하아.....제발 이제 빅토리아 시대 영국 고딕스타일의 괴기물은 그만 좀 그려달라고!!!여기에 더해
메이드물도 이제는 정말 지겹다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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