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다정공, 토끼수, 임신수(또 뭐 있나?= =;;)

 게이바의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지후는 어느날 가게의 컴퓨터를 손보던 중 '달에 사는 토끼가
신랑님을 구합니다' 라는 내용의 이상한 글을 발견한다. 지후는 장난기 어린 마음에 그 글에
대충 댓글을 단다.
집에 돌아온 뒤 지후는 누군가의 방문을 받는다. 그리고 그 방문자는 정말로 귀여운 외모에
귀여운 말투를 가진 짱!!!! 귀요믜 월묘족 신부인 연리였다. (실제로 소설에서 등장에서부터
연리의 귀여움은 상상초월이다.ㅠㅠㅠㅠ)

처음엔 연리의 존재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지후. 하지만 사랑스러운 외모에 강단있으면서도
따듯하고 진실된 애정을 가진 연리에게 지후는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애정이 없는
부모밑에서 외롭게 성장했고 아픈 실연을 여러번 경험했던 지후는 다시 연리에게 사랑을
느끼는 자신의 마음에 두려움을 느끼는데....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소설은 작가님이 아마도 '귀여움!!!!!알콩달콩!!!!!'에 정진정명 목숨을 걸고 쓰셨을것이
빤히 보이는 작품이다. 덕분에 소설에서 내내 풍기는 달달한 우유냄새 사탕냄새..등등에 손발이 오글거리기
직전에 갈 정도지만......이상하게도 이 달달함이 절대 느끼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사건과 캐릭이 부드럽고 달콤하니 절대 과격한 사건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은 큰 위기나 클라이막스 없이
내내 지후와 연리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소설자체가 마치 팬시점에서 팔법한 예쁜 소품
같달까.

이 소설을 탄탄한 구성 어마어마한 몰입력의 굉장한 작품이라고 절대 말할 순 없지만, 이정도의 글이라면
굉장한 작품이 아닌들 뭐 어떠랴 싶은 생각이다.
아마 우리는 살아가면서 연리처럼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도, 혹은 연리에게 사랑받는 지후처럼 따듯하고
맹목적인 애정을 자신에게 쏟아부어주는 상대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인생은 너무나
어둡고 가혹하며 우리는 하루하루를 눈물의 바다를 헤쳐가야만 한다. 그 와중에 비록 허상인 걸 알더라도 
행복하고 달콤한 꿈을 가끔 꾸는 것도 좋을테니까.

훗, 코믹을 위해 연습한 그림체를 이렇게 쓰게 되는군... 옛날에 비한다면 정말 대단한 발전이 아닌가.-_-
어쨌거나 가볍고 달달한 비엘을 찾는 분들께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