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예전에 그려뒀던 팬아트를 재활용....ㅋ 내가 그렸지만 다시봐도 잘그렸다.=ㅛ=

키워드는 임신수, 외계인공, 황제공, (나름)집착공 등등....

평범한 한국의 고등학생 이었던 희는 어느날 외계인인 텔시아인의 식량으로 납치돼버린다. 그리고 드디어
음식으로 식탁에 오르게 되는 날이 닥치는데...그 식사의 주인은 하필 텔시아인의 황제인 벨제크란이었다.
그 자리에서 텔시아인들에게 반항을 하던 희는 벨제크란의 눈에 한큐에 들어버린다. 
그를 너무나 총애하게 된 벨제크란으로 인해 희는 원치않던 임신과 유산을 경험한다. 피폐해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희는 비록 짧은기간이지만 지구의 가족을 만나러 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수상한 학생 필립스. 필립스의 이간책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벨제크란에 대해 호감을 품었던
희는 다시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고...지구에 찾아왔다 이런 희의 마음을 알아챈 벨제크란은 강압적인
관계를 맺은 뒤 희를 다시 임신시킨다. 그리고 이 사건 뒤 희는 자신이 정말 벨제크란을 사랑했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알고보니 필립스는 외계인을 연구하고 텔시아를 침략하려고 계획하던 미국의 비밀요원이었다.
희는 결국 이들에게 납치되어 실험대상이 된다. 우여곡절끝에 희는 이들에게서 벗어나고 벨제크란에게
다시 돌아가게 되지만 희와 벨제크란이 이룬 가족을 노리는 필립스와 미국의 음모는 계속되는데
....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도 매우 황당무개하며, 약간은 혐오스러우면서도 기괴한 상상력이 넘쳐남과
 동시에, 이것들이 한편으로 달콤한 당의정과 잘 버무려져 있다는 점일 것이다.
초반부 외계인의 식탁에 오른 인간요리에  대한 묘사, 후반부 자기꾀에 넘어간 필립스가 당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횡액(스포일러일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묘사는 안하겠음)그중에서도 특히 오미터가 넘는
외계인 남자와 지구인의 섹스(그것도 동성)라니....
이 점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이 소설이야말로 판타지의 극치라고 말한다는 걸 알고있다.

하지만 실상 남자가 남자에게 -단순히 상대가 좀 이쁘장하다는 이유등으로- 밥먹듯이 발정하는
비엘소설의 대부분의 설정이야말로 판타지의 극치가 아닐까. 오미터의 외계인이건 오미터의 괴수이건
소설속에서야 둘이 알콩달콩 사랑한다는데 뭐 어떻겠는가.ㅋ 대체 희의 괄약근은 어떻게 무사할수가
있는건지, 자궁도 질도 없는 희가 아기를 대체 어디로 낳는건지, 그런 사소한 의문점들은 사소하게
넘어가도록 하자.
-글이 재밌기만 하다면야 이런것들에 대해선 난 얼마든지 관대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이 그정도
관대함을 가질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난 생각한다.

다만 내가 문제삼고 싶은것은 소설의 일부분에, 혹은 설정상 드러나는 허점들이다.
일단 정체는 미국의 비밀요원이면서 희를 짝사랑하게 되는 의사 레이의 설정. 레이는 어느 누군가의
클론인간이고 마찬가지로 클론인 소설속 누군가....와 쌍둥이같은 존재로 나오는데, 그럼 -소설속 설정상-
레이를 처음 만나는 순간 희가 이 사실에 대해 당연히 의심을 가져야 하는데 전혀 눈치를 못채네? 
사실 난 이 부분을 가장 크게 문제삼고 싶다.

그리고 3권 130p '박사는 스스로의 정자를 딸에게 인공수정하여 복제아 탄생을 시도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복제아는 정자가 아니라 난자와 체세포를 갖고 만드는 겁니다...=_= 부디 이 부분은
이 소설의 재판이 발행될때 수정이 있길 바라겠습니다.....
게다가, 레이는 그렇게 사라지고 끝나는 겁니까? 첨엔 제법 중요한 인간인 것 같더니 퇴장이 너무
허무하네요...=_=;;;;;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긴 해도, 이 소설이나 리지님의 글이 정말로 독특한 아우라를 지니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본다. 내가 위에 열거한 '아쉬운 점'들도 작가님의 필력이 완숙해지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들이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부디 작가님의 향후 건필을 기원하는 바이다.

덧:이번에도 혹시나 해서 적습니다만, 이 책의 구매처에 대한 질문은 절대
안받습니다. 질문하지 마세요!!
덧2:저 이 책 지금은 갖고있지 않습니다. 저한테 책 팔아달라고
요구하지 마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