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 이령은 무책임한 부모가 남긴 빚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 허덕이며
생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근무하고 있던 학원강사일도 잘리고, 미국
연구소에서 스카웃제의를 받은 오빠가 부모의 빚때문에 떠나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게 된다. 결국 그녀는 대학시절 단 몇개월간의 남자친구였던
승진을 떠올리고 그가 운영하는 사채회사를 찾아가 1억을 빌린다.
그녀에게 선선히 1억을 빌려줬던 승진은 그녀가 빚을 못갚겠다며 다시 찾아오자
태도가 돌변한다.
이 소설의 본격적인 이야기나 진가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로맨스소설이라면 남주가 여주를 가정부로 부려먹으며 온갖 구박을 하다 사랑이
싹튼다...뭐 이따위로 흘러갔겠지만, 이 소설에서 남주 승진은 조폭으로서의 꽤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여주가 옷을 홀랑 벗게 만들어 치욕을 준 그는 자기 앞에서
이령이 자신의 부하의 성*를 오*을 하게 시킨다. 로맨스소설치고 꽤나 쎈 전개다.
(실제로 이 소설 내에서도 진부한 클리세투성이인 기존 로맨스 소설에 대한 조롱이 잠시 나온다.)
그리고는 집에 데려다놓고 그녀의 몸을 취하고 온갖 정서적 학대를 하다 술자리에
데려다놓고 왠 중년아저씨를 접대하게까지 하는데...이렇게 몰아치는 전개까지는 참 좋았는데 말야.
중후반에 가선 작가님이 왜 플롯을 지배하지 못하고 플롯에 함몰되는 모습을 보인건지 안타깝다.
그 덕분에 최종적으로 여주의 캐릭터는 참 이해불가능한 지경이 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결말은
독자들이 로맨스 소설에서 기대하는 요소가 전혀 없어서 찜찜한 뒷맛마저 느껴진다.
쇼콜라님의 소설이 전반적으로 클라이막스가 약하다는 문제는 있었는데 이 소설은 특히
심각하네 쯧쯧. 차라리 중간 이후 조폭 파벌간 이권다툼부분은 싹 쳐내고 둘 사이의 문제에만
집중해서 묘사하는 게 훨씬 깔끔했을것 같은데. 물론 장르소설계에 허다하게 발에 채이는 쓰레기
작품들에 비할 바는 절대 아니다만 내가 쇼콜라님께 가진 애정이 제법 크다보니 슬플뿐이다.
그래도 이북으로 이벤트할인까지 받아서 저렴하게 산거니 내가 이정도에 그치는 거지 만약
종이책으로 제돈주고 샀으면 먼지가 되도록 깠을지도.ㅋ
뭐 그렇다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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