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악독했던 희빈 오씨의 딸로 태어난 옹주 금랑은 과거 폐빈이 돼서 죽게 된 어미가
절벽에서 밀어 죽이려고 했던 일로 인해 어린나이에 다리를 다치고 큰 정신적 충격도 얻는다.
그리고 아버지인 왕은 금랑을 인경궁에 유폐를 시키고, 그 뒤 금랑이 절름발이에 말을 더듬는
바보 옹주라는 소문이 퍼지게 된다. 그 후 혼기가 꽉 찬 금랑을 부른 왕은 힘든 일을 겪고도
그녀가 여전히 선한 성품을 갖고 있는 걸 보고 큰 죄책감을 갖는다.
그리고 금랑은 혼인을 피할 마음으로 일부러 장원급제자이자 대제학의 아들인 박이문을
정혼자로 고르지만 왕은 금랑이 원하는 상대로 꼭 혼인을 시키겠다는 결심을 한다. 우여곡절끝에
금랑의 상대는 평소 여색에 별반 관심이 없던 병조판서의 아들 김시원이 자처하게 된다.
시원과 혼인하게 된 금랑은 (외모도 예쁘고) 선하고 따듯한 성품으로 인해 차츰 시댁 식구들의
마음을 얻게 되고 남편 시원도 금랑을 깊이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시원과 금랑이 떠나게 된 여행길에서 금랑은 도적떼를 만나고, 금랑의 호위무사인 유빈은
시원에게 금랑을 노리는 살수가 있는 듯 하다는 의심을 내비친다. 시원은 금랑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대단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는 의혹을 갖게 되는데...
눈물을 쏟게 하는 신파물이 문득 땡겨서+마침 로맨스 소설 할인행사가 있네? 이런 전차로
평점을 좀 훑어본 뒤 이북서점에서 고른 작품이다. 그리고 읽고 난 뒤 감상은 으으음.......
작품자체는 길이가 길지 않아 부담없고, 아주아주 익숙한 내러티브라서 술술 쉽게 넘어가고
신파도 적당히 뿌려져있고 뭐 그런데 말야.... 갈등도 약하고 클라이막스도 약해 으음.
사실 소설의 갈등이 약하다는 건 읽는 독자의 스트레스지수를 높이지 않는다는 얘기도 되니
로맨스소설로서는 나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금랑에게 지독한 원한을 갖고 있던 왕비의
일은 왕비가 죽음으로 그냥 홀라당 해결되고, 금랑을 짝사랑하던 호위무사 김유빈은 대체 왜 등장하는
건지 이유를 모르겠고(아마 남주인 시원의 질투를 증폭시키려고 등장시킨 거겠지.) 이 정도 되면
용두사미에 뒷심부족이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겠다. 그냥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한 느낌의 작품.
그리고 아래 죽어도 좋아 보다 별점이 반점 높은 건 이 소설은 결말이 적어도 로맨스 소설다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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