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동양판타지, 황제공, 집착공, 수 한정 다정공, 미인공, 평범수, 소심수, 성실수....려나.


 상약국의 직장(직원)인 온수영은 역모죄로 참수를 당하게 된 진왕에게 사약을 갖다 먹이라는

명을 받는다. 수영은 죄인에게 동정심을 품고 사약에 마비약을 섞어서 주는데, 원한에 사무쳐 있던

진왕은 죽음 직전 자신의 생명과 맞바꾼 저주를 황제에게 퍼붓는다. 그리고 황제와 수영은 몸이 

바뀌게 된다.

혼비백산한 수영은 바뀐 자신의 몸 안에 있을 황제를 찾아 상약국으로 찾아가고, 그에게 황제는

자신을 귀비로 책봉하라고 한다. 근면하고 나름 머리도 좋은 수영은 성실히 황제가 해야 할 정무를

수행한다. 그 사이 귀비로 책봉된 황제는 후궁들한테 인사를 가서 드러운 성질머리로 깽판을 놓다

음독을 당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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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별점:★★★★(별 다섯개 만점)

 그웬돌린님의 첫 이북 진출작이었던 독이 든 케이크가 실망스러운 평가를 받아서인지 

이 작품에선 작가님이 대중적 재미 추구를 위해 플롯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든다. 

다시 말해 독자가 무리없이 받아들이기 쉬운 전형적 캐릭터에, 정석적 재미를 주는 

재밌는 작품이었다. 명불허전이라고 할까. 이름난 작가님 답게 씬만이 아니라 

플롯 자체를 잘 짜는 창작자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19금 소설은 연재할 수 없는) 카카오스토리에서 연재했던 작품의 특성상 이 작품은

경쾌한 청소년용 어드벤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달까, 이전 그웬돌린님의 작품에서 느껴지던 

캐릭터간의 어둡고 끈적한 정염, 복잡미묘한 캐릭터 해석이 안보여서 좀 아쉽네. 

-물론 청소년용 어드벤처 소설장르를 폄하할 맘은 없다. 난 원래 어드벤처물을 참 좋아하고

재밌는 어드벤처물을 쓰기란 또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니까.-

이건 씬이 많다 적다나 씬이 야하냐 안야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캐릭터간의 끈적한 화학작용은 

기초가 탄탄한 캐릭터 조립에서부터 시작되는거니까.


 성인동과 이북 중 앞으로 어느 플랫폼에서 계속 활동하실진 모르겠지만, 이전에 성인동에서

내셨던 독특한 감성의 작품들처럼 끈끈한 성인용 작품을 또 볼수 있으면 좋겠는데. 어쨌건

기왕 이북을 내고 계시니 책이 많이 팔려 돈 많이 버시고, 언젠가 컬러 오브 나이트 같은 작품도 

또 써주시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