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12일 발행. b5판. 총 72페이지(내지에 포함된 컬러일러스트까지 74페이지)

한국판 트와일라잇 단행본의 표지일러스트 작가로 유명하신 아가님의 개인회지이다.
그리고 회지의 내용은 앤 라이스의 소설 '뱀파이어 연대기'시리즈물의 패러디 원고들이다.
-그리고 저 표지인물은 아마도 아르망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아님말고.=_=)


첫번째 원고인 'Meet Merrick'-part1-
클로디아의 죽음 뒤, 루이가 메릭 메이페어를 만나게되는 과정을 (그림작가의 상상을 바탕으로)다뤘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영화를 본 게 다라서 메릭이 누군지....ㅠㅠ


두번째 이야기인 'Murder' 이 회지에서 거의 유일하게 단편으로 완성되는 원고인듯.
레스타를 상처입히고 루이와 클로디아가 떠난 뒤, 클로디아를 죽음으로 몰아가면서도
깊은 회한에 잠기는 레스타와 루이를 차지하기 위한 아르망의 흑막을 짧은 페이지안에 다뤘다.
뭣보다 한편안에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 회지내에서 완성도가 가장 높아뵈는 원고기도 하다.


'Theatre des Vampire' 파트 중에서. 이 파트는 패러디관련 짧은 코믹원고들을 모아놓은
부분이고, 실제로도 깨알같이 재밌다. 아가님의 반짝이는 만화적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부분.


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Immortality Violin'-part 1-
레스타와 친구 니키의 애증이 얽힌 관계를 다룬 원고....(인듯 하다 아마;;)

이 회지는 아가님이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그림작가란 걸 차치하고서도, 개인회지로선 놀랄만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리고 이 회지의 원고들을 그리면서 아가님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시리즈나
본인의 원고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가졌는지 만화상에서 여실히 보이기 때문에 독자입장에서도 회지를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었달까...

다만 좀 아쉬운 점을 짚고 싶다면, 이 회지속의 원고들은 다들 이야기의 도입부만 다루다 끝나서
완성은 언제일지 오리무중이란 거다. 이 회지가 나온게 2004년인데, 6년가량이 지난 지금까지 이 회지속
이야기들의 후속편은 나오지 않고 있다, 으흑...ㅠㅠㅠㅠ
누구의 제약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작품을 할 수 있단게 개인회지의 장점이긴 하지만,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그 점이 바로 한계이기도 한 것일까....현재 작가님은 생업에 쫓기고 계시는 듯 하니
이 회지의 진정한 후속편은 앞으로도 절대 기약이 없을 듯 하다.ㅠㅠㅠ

그리고 이 회지의 가장 큰 문제인 극악한 제본상태....내가 절대로 책을 험하게 보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산지 일년 이내에 책 내지가 전부 떨어져나왔다. 제본소에서 책에다 풀을 그것밖에 안썼으니
책장이 떨어져나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겠지...ㅠㅠ

이 회지를 보면서 난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라 만화가인 아가님의 역량에 큰 기대를 갖게 됐다.
뭐....현재 우리나라 만화계 사정을 봐서는 '만화가인 아가님의 진정한 역량'을 확인하기는 큰
무리일 것 같지만 말이다, 슬프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