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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제도서전에 갔다가 갑자기 끌려서 사게 된 책.
가격도 대략 20-30% 할인된 값으로 샀던 듯.

이 책은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에 관한 방대한 연구서라기보다는
아주 가볍고 소소한 시간죽이기용 책에 가깝다.

이 책에선 뜨개바늘,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의한 죽음등
사소한 죽음의 사례와 함께 고대로부터 근세에 이어져온
갖가지 잔인한 형태의 형벌도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 간결한 소개란 게 상당히 잔인해서 탈이지만....

예를 들어 안면프레스란 항목을 보자.
'두개골이 철로 된 집게 사이로 들어가면 나사로 이 집게를
천천히 조여준다. 먼저 턱을 향해 치아들이 부서질 때까지 조여지고 나면
눈이 튀어나오고 금이 간 두개골에서 뇌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톱이란 항목은 이렇다.
'톱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목을 매달아 뇌에 산소 공급을 중단시켜서
피를 많이 흘리게 되는 것을 방지한다.
19세기 초의 기록에 따르면, 사형을 당하는 사람은 두 다리 사이에서
시작된 톱질이 배꼽까지 이르러서야 비로소 의식을 잃게 된다고 한다.....
특히 괴로운 경우는 죽어가는 자가 가슴뼈가 잘려 나갈 때까지 의식을 잃지 않고
그 모든 고통을 생생히 느끼며 참아야 할 때이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선 바퀴를 굴려 죽이는 환형, 내장빼내기,
끓는 납 붓기, 직장으로 말뚝박아 죽이기 등 잘 알지도 못하던
갖가지 형벌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내가 얻은 결론은......
내가 서양 중세에 살고 있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정도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