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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태리판 포스터인가? 아마 저 칼은 멘도자의 칼을 상징하는 거겠지?

낙원상가 뒷편 헐리우드 극장으로 미션을 관람하러 갔다.
역시나 헐리우드극장 답게 상영관 안은 매우 한산하고 참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덕분에 영화를 보다가 아무 거리낌없이 눈물흘리는 것도 가능했다.


특히 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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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니로가 분한 멘도자는 아마존의 원주민들을 사냥해 노예로 팔던 노예사냥꾼인데,
사랑하던 여자를 동생에게 빼앗기자 격정에 휩싸여 동생을 죽여버린다.
그리고 너무나 사랑하던 동생을 죽인 죄책감에 가브리엘 신부가 제안하는 고행을 하다가
자신이 그토록 핍박해왔던 과라니족에게 용서받고 기쁨과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부분이다.


이 영화는 과거 두세번은 본데다가 나이 어릴적에 이 부분을 봤을땐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이 나이를 먹고서 다시 이 부분을 보게 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


로버트 드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라는 일급 배우들의 열연이나 영화의 빼어난 완성도 이외에도
이 영화를 보석같이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역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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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교회는 무슨 교회인지 잘 기억이 안나네;;)이곳에서 교황청에서 파견된 주교가
과라니족의 합창을 들으며-이 부분에서 흐르는 음악은 Te Deum Guarni이다-
입장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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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가 과라니족이 사는 산 카를로스 선교회에 들어서는 이 부분-이 부분에서 흐르는 음악은
Ave Maria Guarani이다-에선 처절하게 아름다운 소년 합창 음악과 맞물려
정말 숨이 막힐듯한 감동이 느껴진다.
정말 이 부분들은 직접 극장에서 관람을 해야 감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과라니족과 산 카를로스 선교회는 결국 교황청과 스페인, 포르투갈의 이해에 맞물려
무참히 희생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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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라니족을 위해 다시 칼을 들었던 멘도자는 총을 맞고 쓰러지고, 자신의 멘토인 가브리엘 신부 역시
총을 맞은 체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절명한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당신들이 말하는 종교는 아편으로 만든 마취약과 같은 작용만
할 뿐이다.
매혹시키고, 달래주고, 허약함에서 오는 고통을 잠재워줄 뿐이다."

독일의 작가였던 노발리스는 이런 말을 했고, 이 말은 칼 마르크스가 인용을 하면서 유명해진다.
그리고 내가 아는 어느 지인은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만 빛나는 개독영화'라고 이 영화를 평했다.


사실 식민지 경쟁 시절 선교사들이 했던 주역할은 제국주의 군대 진입의 선봉대 역할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선교사들은 식민지에 들어와 제국주의의 지배자들 못지 않게 인민들을 핍박하고 토착종교를
파괴하곤 했다.

하지만 종교의 궁극적 역할은 결국 '지상에서 천국과 같은 그곳(On Earth As It Is In Heaven)'을
이루는 것일테고, 그 목적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종교인들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 노력이 헛되게 되고 티끌처럼 사라져버릴지라도 그 고귀한 정신만은 끝까지 잊지 말아야할것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천국과 같은 그곳으로 만들기 위해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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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영화에선 리암 니슨의 상당히 젊은 모습도 볼 수 있다.

덧:포스트에 첨부했던 ost는 삭제. 이런 마이너한 음악이 걸려들지 좀 의심스럽긴 하지만
인기도 없는 포스팅을 위해 위험을 무릅쓸 필요야 없겠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