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 처음 발간. 내가 가진 책은 이메일이라는 정체불명의

출판사에서 나온 해적판이다. 그 이전에 비운의 출판사 세주에서 발간한 게 먼저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서울문화사에서 정식 라이센스본으로 나온 책 중 마지막권. 그렇게 빨리 절판될 줄

알았으면 서울문화사 버전을 얼릉 다 사는거였는데..ㅠㅠ


여우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있는 세이메이는 당시 이름이 있던 음양사인 카모 타다유키

아래에 종자로 지내고 있었다. 어느날 밤 스승을 수행하던 길에 그는 백귀야행의 조짐을 

누구보다도 먼저 눈치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스승에게 알림으로 일행을 위기에서 구한다. 스승은 세이메이가

비범한 재능을 가졌음을 눈치채고 그 후로 그를 더욱 각별히 여기게 된다.


이후 세이메이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음양사가 된다. 이 장면은 고야산에서 만난

한 귀족이 세이메이에게 그의 도력으로 생물을 죽여보이라고 시키는 장면이다.

세이메이는 버드나뭇잎 한장으로 개구리를 죽여 자신을 시험한 귀족과 승려들에게

개구리 내장을 날려버린다.


그리고 세이메이의 중요한 친구이자 이 만화에서 세이메이다음으로 비중있는 캐릭터인

히로마사. 황족이지만 단순하고 정 많은 성격에 정치적 야망은 전혀 없고, 음악과 악기를 좋아한다. 

단순하고 고지식해서 세이메이에게 매번 놀림을 당한다.



그리고 이 둘이 여러가지 초자연적인 현상을 해결하는 게 이 만화의 주된 스토리이다...

적어도 전반부까지는 말이지. 얼마전부터 흥하기 시작한 브로맨스 컨셉이랄까.


개인적으로는 3권에 나오는 수달이 인간처녀를 홀려서 임신까지 시키는 에피소드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이 만화를 본 뒤로는 귀여운 얼굴을 가진 수달이 왠지 징그러워

보이더라는 부작용이 있더군.ㅋ


오카노 레이코는 작화가이고 원작자는 유메마쿠라 바쿠라고 하지만 내가 일전에 듣기로는

유메마쿠라의 원작과 만화는 상당히 다르다는 말을 들었었다. 이 부분 만약 정확히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사심을 갖고 이 만화의 내용을 설명하자면, 우직하고 단순한 히로마사가 자기 마음도 모른 체

세이메이를 짝사랑했지만 나쁜남자 세이메이는 히로마사의 마음만 잔뜩 농락하다가 결국

뻥 차버리고 마쿠즈라는 어린 여자애를 꿰차고 산다는...헌신했다가는 헌신짝 취급만 당할 뿐이라는

세상의 쓴 맛을 보여주는 비러머글 스토리.....라는 개소리를 한번 투척해봤다.=ㅗ=


오카노 여사께서 데즈카 오사무의 며느리라는 소문을 들었었는데 이게 사실인지 내가 어디서

헛소리를 들은건지는 확인할 길이 없네..ㅠㅠ 하여간 이 양반이 여러모로 범상치 않은 작가임에는

분명하다. 한 작품 중간....정도까지는 퇴마이야기로 흘러가던 만화스토리가 후반부 들어서면

지극히 영지주의적인 분위기로 흘러간다. 맞다, 내용이 너무 난해해서 난 이 만화 후반부는 

단 한톨도 이해를 못했다.=_= 

 최고의 영지를 갈구하고 탐색하던 위대한 음양사 세이메이는 신성한 소녀 마쿠즈(내 생각에는 

마쿠즈는 그노시즘 속 여신 소피아에 대입된다고 생각된다) 와의 결합으로 그가 갈망하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게 내가 나름 유추한 만화의 결말이다.


어쩌면 이런 선문답적이고 뜬구름을 잡는 듯한 모호한 결말이 이 우아한 만화에는 참 걸맞는 맺음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내용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에 실존인물인 세이메이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고 본다면

만화의 이해에 더 도움이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화의 마지막 권 마지막 장면이다.

그리고 2001년도에 이 만화를 갖고 일본에서 만든 영화 음양사가 나왔었는데 보고 난 내 감상은

'이런 쑤뤠귀 같으니!! 저건 나의 세이메이님이 아냐!!!!'였고, 내 지인의 감상은 '만들기 싫으면 제발 

만들질 마!!' 였다. 일본애들은 만화는 잘만들면서 영화는 왜 그따위들인걸까 흠....=_=


덧) 이 포스팅에 삽입된 이미지들은 글 작성을 위해 제가 소장한 만화책을 직접 스캔한 것들입니다.

만약 앞으로라도 저작권상 문제가 되는 바가 있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