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스테리, 구한말로 타임슬립, 


 1부에서 우여곡절끝에 마음을 확인한 민호와 이완은 서로의 심한 성격차이탓에 관계에 다시 난관을 맞고, 결국 헤어지게 된다.

 한편 이완은 어느 영락한 화가가 팔기 위해 가져온 얼굴없는 미인도를 보게 된다. 이완은 이 그림이 장승업의 그림이란 걸 깨닫고 큰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미인도는 소유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소유자에게 저주를 내린다는 흉흉한 소문이 있다. 그리고 누군가가 미인도의 얼굴을 그려줘야만 그림에 서린 저주를 풀 수 있다고 하는데...

 민호는 이완을 돕기 위해 그림을 과거의 장승업에게 가져가 얼굴을 채워달라는 부탁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직업적 이유로 장승업을 많이 흠모하는 이완의 부탁으로 이완과 친구 진희를 같이 데려간다. 과거에서 진희는 장승업을 만나 서로 급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완은 그만 시간여행자들이 범해선 안되는 금기를 어기게 돼서 구한말에 묶이게 되고 만다. -진희와 장승업의 사이를 시기한 기녀 향이의 악의가 얽혀서 일어난 일이지만, 여기선 설명을 생략한다-

 현대로 돌아올 수 없게 된 이완은 크게 절망한다. 그리고 민호는 헤어졌지만 여전히 너무나 사랑하는 이완과 함께 같이 과거에서 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는 멀리 숨어버린 이완을 찾아내 청혼을 하고, 단 둘만의 결혼식을 치룬 둘은 부부가 된다. 

 먹고 살기 위해 소작농의 삶을 시작한 둘. 아무런 현대문명의 혜택이 없는 시대에서 적응력이 너무나 좋은 민호는 이완을 도우며 잘 살지만, 반면 이완은 자신의 곁에서 고생스런 생활을 감수하고 있는 민호에게 깊은 사랑과 가책을 같이 느끼며 매일매일 괴로워한다. 그런 이완을 곁에서 보며 같이 마음아파하는 민호. 

그리고 그들의 사는 시대에 임오군란이 닥친다. 민호는 임오군란이 일어난 지금이 이완과 같이 현대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란 걸 깨닫고 행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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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별점: ★★★★★(별 다섯개 만점)

 더 말할 것도 없이 캐릭터 서사 대중성, 모든 게 완벽한 작품이다. 2부 초반에서 무식하고 깔끔치 못한 성격의 여주인공 민호가 큰 사건을 치는데, 하마터면 여기서 작품을 놓을 뻔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기로 결심한 분들은 절대 여기서 포기하지 마시길, 결말까지 다 읽으면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될테니..ㅠㅠ

내가 이 작품을 너무 감명깊게 읽어서 팬아트까지 그렸다니까.ㅠㅠ

이 작품은 서사가 아주 완벽하단 점 외에도, 로맨스 독자의 고정관념속 남녀 캐릭터가 많이 역전됐다는 것도 큰 매력포인트다. 남주인 이완은 깔끔하고 섬세해서 상처도 잘 받는 성격인 반면, 여주인 민호는 단순한 성격에 행동력이 강하고, 목표를 정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과단성도 갖고 있다. 

현대에선 이 성격차이가 문제가 되지만, 과거로 가는 부분에서 민호의 성격상 장점이 크게 빛을 발한다. 그리고 큰 역경을 거친 뒤에야 둘은 서로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깨닫고, 서로의 단점을 감싸주는 완벽한 연인이 된다. 마치 소설속에서 여러번 인용되는 공자의 말처럼.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추운 계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르게 남아 있음을 안다


진희와 장승업이 결국 어떻게 되는지, 미인도의 미스테리는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는 직접 책을 읽고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