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사람 마음이 되었지만 이제는 안 되겠네. 저 친구가 짖는 소리를 들으면 내 마음은 또다시 늑대 마음이 되어 버린다네. 지금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도 내 마음은 늑대가 되어 가고 있네. 조금 있으면 나는 늑대가 되어 버릴 것일세. 늑대가 되면 아마 자네를 습격하게 될걸세.' '나느 늑대가 되네. 늑대가 되어 가고 있네. 장안량!나는 자네를 습격해야 하네. 자네는 나와 아내가 누구에게도 보여서는 안 되는 행위를 보아 버렸네. 늑대의 피가 그것을 용서 할 수 없다네. 장, 나는 늑대가 되어 자네를 습격할걸세. 나를 죽이게. 몸을 낮추지 말게. 몸을 낮추면 우리가 이기네.' ------------------------------------------------------------------..
잡다한 리뷰/책 검색 결과
기욤 뮈소의 '구해줘'. 요즘 기욤 뮈소의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돌길래 선택을 하게 된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거의 단숨에 읽었다. 남녀간의 로맨스와 미스테리 소재가 탄탄한 직조물처럼 잘 구성돼 있는 전형적 대중소설. 책읽기 싫어하는 요즘사람들에게 권하기에도 매우 무난한 책이다. 그리고 프랑스문학이라기 보단 전개가 매우 스피디하고 미국에 대한 시각적 묘사가 풍부한 것이 꼭 미국 대중소설을 읽는 것 같다. 젊은 작가의 소설이라설까? 곧 영화로도 나온다는듯. (설마 미국영화로 나오는 거겠지?=_=) 연을 쫓는 아이들은 아직 반절쯤까지 읽었다. 이제까지 읽은 바로는 순수문학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섬세하면서도 상당히 흡인력 강한 책이다. 사실 몇군데 보이는 동성강간에 대한 부분은 혹시 책 판매를 생각해 작가가..
......그것은 고통으로써 시작되었다. 대지의 영상이 너무나도 기억에 생생할 때, 행복의 부름이 너무나도 강렬할 때, 인간의 마음속에 슬픔이 고개를 쳐들게 마련이다. 그 슬픔은 바위의 승리요 바위 그 자체이다. 엄청난 비탄은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무겁다. 이것은 우리들이 맞이하는 겟세마네의 밤들이다. 그러나 거역할 길 없는 진리들도 인식됨으로써 사멸한다. 이렇듯 오이디푸스도 처음에는 영문을 알지 못한 체 그의 운명에 복종한다. 그가 알게 되는 순간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에 눈멀고 절망한 오이디푸스지만 자기를 이 세상에 비끄러매어놓는 유일한 끈은 한 처녀(안티고네)의 싱싱한 손이라는 것을 안다. 이때 기가 막힌 한마디 말소리가 울린다. "그 많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나의 노령과 나의 영혼..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짤방이지만....- -;; 여러모로 로맨스소설치고 굉장히 독보적이랄까.... 구성 상으로도 별 내용도 없이 자극적인 묘사만 일색인 여타의 로맨스 소설들과도 다르지만(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잠깐 써봤던 비엘소설도 이런거였네;;;헉;;) 특히 감탄할 만한 건 정조시대 당시 정치 사회상과 성균관의 생활상에 대한 작가의 전문적이고 해박한 지식이다. (작가가 국사학과를 전공한게 분명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뭐 아님말고;;;) 게다가 어느정도의 수준까지 오른 단단한 문장력도 한몫..... 아, 이런 책을 볼때마다 나도 글한번 써볼까 하는 의지가 꺾여버린다고. 당신 왜 이렇게 잘쓰는 거냐고.....- -;; 또 높이 평가하고 싶은 건 성질드럽고 마초적이고 잘난거라곤 외모와 돈뿐인 남주인공이 아름답..
............그는 난간에 팔꿈치를 기대고 첫 담배를 피우면서 모래 위에 떨어져 있는 새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중에는 아직도 꼼지락거리는 놈도 있었다. 그 새들이 무엇때문에 난바다의 섬들을 떠나 리마 북쪽 십 킬로나 떨어져 있는 이 해변에 와서 숨을 거두는 것인지 그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새들은 결코 그곳보다 더 북쪽으로도 남쪽으로도 가는 일이 없었다. 오직 정확하게 삼 킬로미터의 길이가 되는 이 좁은 모래펄에 와서 죽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이곳이 성지였는지도 모른다. 신자들이 찾아와 영혼을 바치는 인도의 베나레스처럼. 그들은 참으로 먼 곳으로 날아가기 전에 이곳에 와서 그들의 뼈를 버리는 것이다. ...................그들의 피가 차가워지기 시작..
얼마전 국제도서전에 갔다가 갑자기 끌려서 사게 된 책. 가격도 대략 20-30% 할인된 값으로 샀던 듯. 이 책은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에 관한 방대한 연구서라기보다는 아주 가볍고 소소한 시간죽이기용 책에 가깝다. 이 책에선 뜨개바늘,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의한 죽음등 사소한 죽음의 사례와 함께 고대로부터 근세에 이어져온 갖가지 잔인한 형태의 형벌도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 간결한 소개란 게 상당히 잔인해서 탈이지만.... 예를 들어 안면프레스란 항목을 보자. '두개골이 철로 된 집게 사이로 들어가면 나사로 이 집게를 천천히 조여준다. 먼저 턱을 향해 치아들이 부서질 때까지 조여지고 나면 눈이 튀어나오고 금이 간 두개골에서 뇌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톱이란 항목은 이렇다. '톱을 사용하기 전에..
최근댓글